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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알렉산더 가마 감독의 색깔 입히기가 시작됐다.
대구는 지난 5일부터 경남 남해에서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열흘 가량은 수장인 가마 감독 없이 훈련을 진행했다. 최원권 코치를 비롯한 코치진이 진두지휘했다. 하지만 지난 17일부터는 자가격리를 끝낸 가마 감독이 본격적으로 훈련 지휘에 나선다. 국내에서 감독으로서는 첫선을 보이게 된다.
가마 감독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첫 번째는 스피드다. 대구는 스피드라면 K리그에서 둘째가라면 서럽다. 대구는 K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 중 한 명인 세징야가 있다. 그를 중심으로 한 대구의 ‘카운터 어택’은 알고도 못 막는 수준이다. 최전방 공격수 에드가 역시 191㎝의 큰 키에도 역습에 적극적으로 가담한다.
성공적인 K리그 데뷔 시즌을 보낸 라마스도 적응을 마쳤다. 라마스가 공·수 연결고리 구실을 더 완벽하게 수행해낸다면, 대구의 공격력은 더욱 배가 될 수 있다. 더불어 대구가 이번 이적시장에서 좌우 측면 자원인 홍철과 이태희를 영입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수비 형태를 취하면서도 곧장 공격으로 전환, 보다 더 빠르고 세밀한 공격을 하기 위해서다. 단점으로 꼽히는 ‘세징야 공격 일변도’에서 벗어나 다양한 공격 루트로 상대를 괴롭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다른 포인트는 끈끈한 수비다. 가마 감독은 과거부터 수비 전술에 일가견이 있는 인물이다. 과거 조광래 대구 대표를 보좌하던 경남FC와 축구대표팀에서도 수비 전술 수립에 상당한 기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적극적인 수비 가담을 원하는 지도자다. 대구는 지난 시즌 38경기에서 48실점했다. 파이널A 그룹에서도 4위였다. 수치가 나쁘지는 않은 데, 한 번에 와르르 무너지는 경우가 잦았다.
구성을 보면 김재우가 대전하나시티즌으로 이적했다. 그렇다고 자원이 부족한 건 아니다. 이적 불가를 선언한 정태욱에 박병현, 김우석, 홍정운이 버틴다. 공격수도 볼 수 있는 김진혁도 상황과 상대에 따라선 수비수로 기용될 수 있다. 한층 더 탄탄한 수비 라인을 갖추기 위한 가마 감독의 세밀한 지시가 더해질 전망이다. 사령탑까지 합류한 대구의 본격적인 시즌 준비는 이제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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