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스타디움 상가, 공실 천지…찾는 사람이 없다

맛집거리, 푸트코드 상가 36곳 중 영업점은 겨우 14곳뿐
대구시청자미디어센터, 대구간송미술관 개관 후 상권 활성화 기대

대구 스타디움 상가, 공실 천지…찾는 사람이 없다

14일 오후 3시쯤 찾은 대구 수성구 대흥동의 대구스타디움몰 칼라스퀘어. 푸드코트로 향하는 통로 7곳의 점포 중 6곳이 비어 있었다. 심헌재 기자.

“여기는 진짜 아무것도 없네…”

14일 오후 3시쯤 찾은 대구 수성구 대흥동의 대구스타디움몰(칼라스퀘어) 상가. ‘입점 문의’가 적힌 현수막이 여기저기 걸려있었고, 미분양된 상가로 인해 적막만이 가득했다.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의 이곳에는 음식점과 가구점, 각종 스포츠 브랜드 등이 일부 입점했지만, 대부분 공실로 남았다. 지상 1층에 ‘맛집거리’라고 명명된 100여m 남짓한 복도 양옆 22개의 상가 가운데 영업을 하는 곳은 10곳에 불과했다.

음식점이 밀집한 푸드코트도 7곳 가운데 4곳이 비었다. 푸드코트로 향하는 통로에 있는 소규모 점포 7곳 중 영업점은 1곳밖에 없었다. 맛집거리와 푸드코트에 입점한 36개 음식점 가운데 영업점은 14곳으로 40%를 넘기지 못했다.

칼라스퀘어를 방문한 시민들은 넘쳐나는 공실에 당황하는 눈치였다. 영화 관람을 위해 칼라스퀘어를 방문한 A씨는 “영화 관람 후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하려 상가를 둘러보는데, 정말 아무것도 없다”며 “상권이 정말 많이 죽어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상가 관계자들은 상권 악화는 수년 전부터 계속됐고, 특히 홈플러스가 폐점하고 나서부터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고 입을 모았다. 칼라스퀘어에 입점해 있던 홈플러스는 지난해 6월 경영악화로 폐점했다.

칼라스퀘어에서 아직 영업을 하고 있는 B씨는 “홈플러스가 없어진 현재는 사실상 영화 관람객이 전부다. 문제는 상영하는 영화의 흥행에 따라 방문객 수의 차이가 심하다는 것이다”며 “이는 입점해 있는 상가 전부에 해당하는 문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주)칼라스퀘어의 연간 임대수익은 2019년 15억4천200여만원에서 2020년 7억 9천여만원, 2021년 6억4천800여만원으로 급감했다.

수년간 지속된 악재 속에도 대구시는 대구시청자미디어센터와 대구간송미술관이 개관한다면 상권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칼라스퀘어 홈플러스 부지에는 3천㎡ 규모의 대구시청자미디어센터가 내년 하반기에 입점할 예정이다. 칼라스퀘어 인근 수성구 삼덕동에 건립 중인 ‘대구간송미술관’ 역시 내년 하반기 개관을 목표로 한다.

대구간송미술관은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로 전시실, 카페 등의 공간을 갖춘 미술관이다. 대구시는 간송미술관의 연간 방문객 수를 44만여명으로 내다봤다. 대구시 관계자는 “칼라스퀘어와 인접한 대구미술관의 전시 수준을 향상시키는 방법도 고민하고 있으며, 이 밖에도 상권 활성화를 위한 다른 방법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맞춰 그해 9월 개관한 대구스타디움몰은 대구스타디움 서편주차장 지하공간 4만9천886㎡를 활용해 민간투자사업방식(BTO)으로 건설됐다. 민간사업자인 (주)칼라스퀘어는 2011년 9월~2028년 9월까지 17년간은 무상으로, 그 이후 3년간은 유상으로 상가를 사용할 수 있는 관리운영권을 확보하고 있다.